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한편의 詩...

   
   No, 296
  2016/12/18(일)
 
나는 갓바위

 

 

나는 갓바위

 

무엇이 나를
이곳에 두었나?

약병없는 약사불.
천관 쓴 미륵불.

갓 쓰고 눌러앉아
돌이 돼버린 사람.

정줄 곳 없어
두눈을 감았고,

비오면 갓 쓰고,
바람불면 병풍 쓴다.

생긴게 돌이라
나는 그냥 갓바위.

 

 

 



       
   No, 295
  2016/12/18(일)
 
빠라따 살리



빠라따 살리



 
내가 그 강을 건너려 할 때,
나의 지린 손 잡아 주던 섬.

내가 그 산을 넘으려 할 때,
지린 손 끝 잡아 주던 빠라따.

길은 멀어도
나그네 되어,

청노새처럼
빠라따 살리.





* 지리, Jiri, 즐, 즐기다. Old age, 늙어 가는 것, 노년, 옥스포드 산스크리트 잉글리시 딕셔너리 422p
 
 
 
 


       
   No, 294
  2016/12/17(토)
 
안난이

안난이



박민우




안난이,

슬픈 사랑이여!


너의 침실을 나왔구나.


아니!

오늘 팔려왔겠지.


누군가 너를 점 찍었다기 보다는,

널 키워준 사람에게 선택된 것이다.


곱디고운 옷차림으로

오늘 만나는 새 주인은

개업집 사장 '마이 파세'


안난이 이름 '대박 나세' 


길면 일 년,

짧으면 문 밖이 저승이란다.  



       
   No, 293
  2016/12/17(토)
 
그리운 주산지

그리운 주산지

 

떡갈단풍 이지러진
늦가을 호수에 ,

긴 머리 헤쳐 풀고
목 감는 늙은 나무.

임자 없는 나뭇잎 배
바람이 밀고,

물 속에 숨은 하늘
쪽빛으로 춤춘다.  

자줏빛 안개 속에
피었다가 지는,

그리운 사람들의
지난여름이야기.

가을이 쉬이 가지 않은 탓으로
주산지에서는 낮달이 그립다.



       
   No, 292
  2016/11/26(토)
 
선문답

 
  공(空)=0=0 만(滿)
  무(無)=0+0=+0
  무극(無極)=0+0+=-0

 

만공(滿空)을 숫자 0으로 보면 헤아릴 수 없다는 뜻이다.(0)
 
무(無)를 숫자 0으로 보면 유(有)가 있다는 전재 하에 무(無)가 있으므로 무(無)는 사실상  무(無)가 아닌 무(無)이다. 유없는 무는 있을 수 없고 무없는 유 또한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無앞에는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0)

극(極)이 있기 전의 상태를 무극(無極)이라 한다. 무극(無極)을 숫자 0으로 보면 무극(無極)은 이미 음양(陰陽)을 품고 있다.(- 0)
무극(無極)에서 태극(太極)으로 진화하려면 먼저 陰이 생겨나고 無가 되었다가 그 다음으로 陽이 생겨난다. 그리고 다시 無가 되고 陰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태극 운동은 영원히 멈추지 않는다.
 
우주의 원리와 만물을 수(數)로서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0이라는 숫자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우주는 한계가 없다. 우리 눈에 보이는 우주는 하나의 작은 우주일 뿐 전체를 가늠할 수 없으니 0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붙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



       
   No, 291
  2016/11/26(토)
 
속을 태우는 가을

 

박 민우

 

 

 

늦가을 풍경은 노을처럼 아름답다.

향기도 없이 타오르는 속속을
남김없이 다 태우고
노을처럼 저물어간다.

 



       
   No, 290
  2016/10/27(목)
 
붕새(鵬鳥)의 비상(飛翔) / 장자 소요유 中에서

 

 

붕새(鵬鳥)의 비상(飛翔) / 장자 소요유 中에서

 

박 민우

 

 


하늘을 등에 업고 구 만 리 솟아 바람을 탄다, 남명으로 간다.

남명은 세상의 끝 매미가 웃고 참새도 웃는다.

매미는 여름 한 철 살고 가나니, 봄 가을을 몰라.

참새는 깨알만을 주워 먹으니, 먼 길 갈 수 없어.

물 한 잔 쏟아져 고인 곳에 겨자씨 한 알, 띄울 수는 있지.

물 한 잔 쏟아져 고인 곳에 무거운 잔은 띄울 수 없어, 물이 얕기 때문, 배가 크기 때문.

3천 리 뛰어가며 날개를 젓고, 구름 위에서 바람 타고 간다.

바람이 약하면 큰 날개 못 띄우니 구 만 리를 올라가서 바람을 타고 여섯 달 동안 거침없이 날아, 남명까지 간다.

 

 

 



       
   No, 289
  2016/10/21(금)
 
붕새(鵬鳥)의 부리는 자비(慈悲)가 없다

 

 

붕새(鵬鳥)의 부리는 자비(慈悲)가 없다

 

박 민우

 


 도(道)를 말한다는 것은 허망한 것이다. 도(道)를 말로 설명하면 있는 것도 되고 없는 것도 되며, 큰 것도 되고 작은 것도 되며, 보이는 것도 되고 보이지 않는 것도 되며, 만져지는 것도 도(道)이며, 만질 수 없는 것도 도(道)이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도(道)는 어려운 것이고 깊은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아침에 도(道)를 얻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도(道)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신비함이 있다.

 그런 도(道)에게는 자비(慈悲)도 있고 자애(慈愛)도 있고 성덕(聖德)도 있지만, 도(道)를 얻고자 하는 이 에게는 고통을 주기도 한다.

 우리가 도(道)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도(道)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이고, 고통을 이기려는 자에게는 영원히 집념이 되고 이상이 될 것이다.

 희말라야 '낭가 파르바트' 고지를 넘어가는 한 무리의 새떼는 오로지 죽음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육식을 하고 체력을 키운다. 붕새(鵬鳥)의 부리는 자비(慈悲)가 없다.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죽기 때문이다. 그것은 진정한 도(道)이다. 

 도(道)는 먹여 살리는 것이다. 하늘의 도(道)는 사람 농사를 짓는 것이며, 자연의 도(道)는 만물을 낳고 기르는 것이고, 사람의 도(道)는 자식을 낳고 기르는 것이다. 도(道)를 길이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길은 사람이 가는 길이고 도(道)가 있으면 반드시 사람이 다닐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이다.

 


 * 길은 사람들이 다닐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길이 아니다. 이름을 가졌으면 아름답고 명예로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가히 이름이라 할 수 없다. (道德经)

 

 

[우리말 실담어 해설]

* dhi-o-ina : 도인(道人, 道仁), 깨우친 성자(聖者)

* ina : 인(人, 仁, 神),  神[씬] 동국정운 2:24, a wise king, teacher, master, king

* 인쟈(仁者) : 어진 사람. cf : ja, jya : 제(帝) 뎨. mister, miss, master, king

* dhi^-o^ : 디오, 됴(道), 참선하다, 명상하다.

* 태극도설(太極道設)에서 도생육만물(道生育萬物)이라 하였다.

* 道는 첫째, doha(산스크리트), 우리말 젖, 영어 milk, 젖먹여 기른다. 도울조(助)에서 도와조(doha-do) 하듯이 도는 먹여 살린다의 뜻이다. 도울조(助)도 道와 같은 의미를 가진 산스크리트이다.

* 道는 둘째, path(산스크리트), 영어 pass, way 등 사람이 다니는 길을 뜻한다.



       
[1] [2] [3] [4] [5] [6] [7] [8] [9] [10] [▶] .. [39]

ⓒ Copyright 1999~   TECHNOTE-TOP / TECHNOTE.INC,


| 상고사 | 게시판 | 자료실 | 천문해자 | Music Box | Photo | Poem

Copyrightⓒ 2005 BC.8937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