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한편의 詩...

   
   No, 304
  2017/10/22(일)
 
쇠 금파리의 비가




 쇠 금파리의 비가



나는 파리가 되고 싶다.

나의 몸은 온통 검은색이라 

어두운 밤이면 나를 더욱 볼 수 없을 것이니 

그날 밤은 '먼로'의 침실로 가리라.


그녀가 잠들 무렵 

위스키 한 잔에 수면제를 타서 마시고 

샤넬 5번 향기를 입고 잠드는 모습을 훔쳐보리라.


어느 날 내가 파리가 되었을 때,

잠에 빠진 그녀의 모습을 보려 했으나 

너무캄캄해서 밤새 천정에 붙어 있어야만 했다.



나는 파리가 되고 싶다.

투명망토 위아래로 휘저으며 마음껏 날아다녀도 

지치지 않는 모습처럼 나도 공중부양하리라.


그날 밤은 '먼로'에게 다가가리라. 

그녀가 아침 햇살을 부딪고 막 잠에서 깨어날 때,

도톰한 입술에 입맞춤하리라.


어느 날 내가 파리가 되었을 때,

잠에 빠진 그녀는 온데간데없고,

나를 덮치는 파리채에 맞아 코에서 피가 났다.


신출귀몰 공중부양도 파리채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어디를 가나 똥파리 소리,

차라리 쇠 금파리라 불러다오.

피는 물보다 진하고,

파리의 생명은 공중부양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나비어-스토크스 방정식(Navier-Stokes equation)




비정상

비압축

∞8∞泳

복잡한 와류, 

양력 추력 발생.


날개의 

운동력은

레실리인(resilin)

고무 단백질,

무한한 탄성력.





       
   No, 303
  2017/10/20(금)
 
반쪽 인생






  반쪽 인생





 어느 소설가의 아침은 참 꾀죄죄하다. 
누가 깨워주는 이 없으니 혼자 일어나 세수하고 밥 먹자고 하는 사람 없으니 밥은 그냥 건너뛰고 혹시나 배고플까 봐 혈압약 한 알 입에 넣고 물 마시고 밖에 나간다. 
 인생 일 막 일장이 시작되는 아침에 자동차 시동을 걸고 무언가 분주한 듯 차를 달려가지만 갈 곳이라고는 시장 바닥에 깔아놓은 사과랑 고등어 반찬거리를 사는 것 외엔 별반 다를 것 없는 하루살이다. 
 해가 중천에 올라 집에 오니 마누라 아직 기침 전이라 내가 깨우고 밤묵자 일라라 하니 배시시 눈 뜨는데, 
내 평생을 너를 사랑하며 살아온 것은 일찍이 이런 비극은 없을 것이다. 
 비극의 아침은 그렇게 끝났다. 


 달리는 자동차에 딮 퍼펄의 하이웨이스타가 울리고 귀청이 터질 것만 같은데 소설가의 인상은 부처님 얼굴이다. 
 뭔가 스트레스가 확 풀린 듯 잔뜩 비니루 빽을 가지고 집으로 오는데 막걸리 두 병과 생물 오징어 한 마리,

 
 마누라 앞에 앉혀 놓고 막걸리 마시며 놀고 있는데 세탁기 혼자 돌아가며 밤도 점점 깊어 간다.


 어느 소설가의 아침은 참 행복하다. 그것이 비록 반쪽 인생 일지라도. 







       
   No, 302
  이름: 박민우
  2017/10/14(토)
 
평광동 사과 밭 길





평광동 사과 밭 길

 

 

박 민우

 

 

 

찬바람이 불면,

 

긴 골짜기 따라가며 과수원 길에

주렁주렁 농심이 열린다.

 

키 작은 나무

넓게 뻗은 가지,

빨간 사과 터질 듯

가슴을 열었다.

 

농자여!

 

새 각시 젖무덤 같은 놈을 붙잡고

한 며칠 더 햇볕이 비춰주기를 연모하라.

 

느지막 가을 찬바람이 불면,

 

평광동 사과 낭게

봇물 터진다.

 

 

 

 

* 낭게 : ‘나무’의 古語, 경상도 말.





       
   No, 301
  2017/8/13(일)
 
오방(五方)은 술도가(酒道家)




 서대문 문학 14집 민조시 기고


  박 민우

 



  




*상고사 연구가
*환단원류사학회 회장
*제 13회 자유문학상(2014年) 민조시, 자유시 2개 부문 신인상
*저서 : 환단원류사, 환단시편 外 수 권.



오방(五方)은 술도가(酒道家) 



  박 민우


막걸리 술지게미 반(1/2)죽부인에,
발가벗긴 청주(淸酒).

고량주(高粱酒) 두강조주(杜康造酒) 소줏고리에,
목이 타는 빼갈(白酒).

포도주(葡萄酒) 오미(五味)의 피 참통에 숙성,
껍데기 맛 적주(赤酒).

흑하주(黑霞酒) 술 익을 땐 힌 아지랑이,
백하주(白霞酒)의 변신, 검은 누룩 흑주(黑酒).

곡물을 발효시켜 거칠게 내린,
종류 많은 황주(黄酒).

우리술 도가(道家)에서 술 익는 내음, 술이 술 말술이,
오방(五方)은 술도가(酒道家).



소도(蘇塗)

박 민우

소도(蘇塗)는
신성한 곳
솟대와 태양,
웅상(雄常)이 있는 곳.

실담어
소또^빠띠(stha^pati)
소도(蘇塗)라 하네,
the holy temple,
신성(神聖)한 피난처(避難處),

三神님
모신 곳.


*웅상(雄常)이란 수컷웅이 항상 높이 솟아 있다는 뜻인데, 환웅께서 항상 웅상이라는 나무에 깃들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웅상의 원래음은 솟대이며 싯담어 소또^빠띠(stha^pati) 였다. 소또^빠띠(stha^pati)의 뜻은 '신성한 곳, 피난처'라는 뜻이다.
* 蘇塗(소도). 蘇(소)[송 平]6:15. 塗(도)[똥 平]동국정운6:12. 솟대. 신성한 곳. 避難處(피난처).
*    -   I_t1.jpg , , stha^pati: 소또 빠띠. 蘇塗(소또). 神聖(신성)한 避難處(피난처). the holy temple, asylum, the sacredlter
강상원, '한자는 동이족 문자' 216쪽




       
   No, 300
  이름: 박민우
  2017/6/6(화)
 
쳐다보네



쳐다보네


박 민우


긴머리 짧은치마 키높은 구두 앞 질러가며 곁눈질로 빼꼼.
골목길 돌아서며 뒤돌아보는 내눈은 까자미.







       
   No, 299
  2017/4/12(수)
 
주산지의 봄



주산지의 봄
(자유시)

 

박 민우

  

주산지 봄 나루에 서면,

겨우내 머리 헤쳐 풀고 멱 감던 여인이

파르르 새 옷을 갈아입는다.

 

여인의 향기는,

앞산 진달래 뒷산에 개나리,

사철 푸른 소나무는 오메 하며 부산을 떤다.

 

청청한 물빛도

쉬이 봄이 갈까 고요하니,

라 그 나루에 봄날이 왔다.


라  : 감탄사 아! 그래.




       
   No, 298
  2017/3/31(금)
 
우산속 두 얼굴

바람이 부네요
눈비가 오네요
우산 속에
두사람 얼굴,
살짝 숨었어요.

오늘의
사연들을
화폭에 담아
그리고 싶어요.

조그만
액자 속에
곱게 넣어
나의 창에
걸어두고
보고 싶어요,
우산 속 두 얼굴.

 

 



       
   No, 297
  2017/3/31(금)
 
두 얼굴


두 얼굴

대중가요

1973년

가수 이수미
작사 한지연
작곡 김학송

바람이 부네요 눈비가 오네요
우산 속에 두 얼굴이 살짝 숨었네
아~~~~ 오늘의 사연들을
그릴 수 있다면 그릴 수 있다면
조그만 액자 속에 곱게 넣어서
나의 창에 걸어두고 보고 싶네요

바람이 부네요 눈비가 오네요
굴러가는 나뭇잎이 정을 새겼죠
아~~~~ 오늘의 사연들을
그릴 수 있다면 그릴 수 있다면
조그만 액자 속에 곱게 넣어서
나의 창에 걸어두고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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