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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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의 말과 업보 - 내용추가 PKwon| 숙명론  


cortez | 조회 69 |추천 0 | 2008.01.05. 18:28
이방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그리 말했는지 안했는지는 중요치 않음. 그와 비슷한 말은 했음.)

"모든 업보는 다 내가 받겠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걸리적거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이방원이 죽어서 무엇으로 다시 태어났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방원의 자손들이, 어찌 되었든, 오백년간 왕 노릇을 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숙명론이 그런 겁니다. 내 자손들, 내 가문이 대대손손 잘 될 수 있다면 나 자신의 업보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이것은 후세를 위한 조상의 희생인 것입니다. 옛날 선비들은 그걸 '음덕' 이라고 했지요. '陰'자가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결코 좋은 의미는 아닌 것입니다. 즉 눈에 안 보이는 구린 일들, 공작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근미래에는 엄청난 살육전이 전개됩니다. 이 때 살아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손에 피를 묻힌 사람들 뿐입니다. 무죄한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입니다.

그러니 어느 집에서 어떻게 태어나든 상관없이 전부 다 죄 있는 사람의 자식으로 태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업보가 통하지 않는 겁니다. 인간을 다 멸해야만 그 업보가 소멸되는데, 인간이 다 멸해 지겠습니까?

모두 다 죄인이니 죄 없는 자는 돌로 치라 이런 말이 성립되는 겁니다.

선업을 쌓으면 자손이 잘 되고 악업을 쌓으면 자손이 못 된다, 이 말은 맞습니다.

다만, '선업' 이란, 자손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것이 가난한 자에게 줄 물자를 빼돌려 팔아서 수천 명을 굶어 죽게 한 행위라도, 그것이 팔아먹은 자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은 선업입니다.

저의 숙명론은 제가 주창한 것 아닙니다. 누대의 역사에서 여러 사람들이 다른 형식으로 주장한 것을 그저 정리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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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추가.

설령 업보가 가해자에게 떨어졌다 할지라도 그건 피해자에게는 눈꼽만큼도 도움이 안 되는 것입니다.

피해자가 뭘로 환생했든 그거 하나 가치 없습니다. 환생타령 자체가 현생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다음 기회에 이루어 보겠다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패배자는 그대로 소멸되고, 가해자는 어찌 되었든 다음이란 것이 있는 것입니다.

하늘은 (여기서 '하늘' 이란 자연을 말합니다. 괜히 하늘을 이상한 데다 갖다 붙이는 자가 있기 때문에. 누구라고 말은 안하겠습니다)

생존 그 자체만을 가치 있게 봅니다. 방법 같은 건 묻지 않습니다.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정의인 것입니다.

06.09.0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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