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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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상과 김부식의 사후대결 PKwon| 숙명론  
cortez | 조회 123 |추천 0 | 2008.01.04. 14:49

정지상과 김부식이 얼마나 원수였는지, 이런 말까지 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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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사에 의하면 김부식이 정지상을 죽이고 난 뒤 어느 날

柳色千絲綠(유색천사록)-버들 색이 천 가닥의 실처럼 푸르고

桃花滿點紅(도화만점홍)- 복사꽃 일만 점이 붉기도 하다

고 시를 읊으니 문득 공중에서 정지상이 귀신으로 나타나 김부식의 뺨을 세게 때리며

“이 엉터리 같은 놈아! 네가 무슨 재주로 버들가지가 千絲(천사:천 가닥)인지 복숭아꽃이 滿點(만점: 만 송이)인지 세어 보았다는 거냐? 시를 쓰려면

柳色絲絲綠(유색사사록)-버들가지 가닥가닥 푸르고

桃花點點紅(도화점점홍)-복숭아꽃 송이송이 붉구나

라고 제대로 해야지. 이 멍청한 놈아!” 라고 하였다.


그 뒤 김부식이 절에 가서 뒷간에 앉아 볼일을 보는데, 또 정지상이 귀신으로 나타나 김부식의 불알을 힘껏 잡아당기니 불알이 터지려고 하였다. 아픔을 참느고 용을 쓰니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었다.

“술도 먹지 않았는데 왜 얼굴이 붉어지느냐?”

그래도 김부식은 지기 싫어 천연덕스럽게

“隔岸丹楓照顔紅(격안단풍조안홍)

건너편 언덕에 단풍이 낯을 비추니 빨개진다”

라고 싯구로 응대하였다.


이에 정지상이 더욱 강하게 불알을 잡고

“이게 무슨 가죽주머니냐?” 하니

“네 아비 불알은 가죽이 아니고 쇳덩이냐?”

하며 버티다 그만 뒷간에서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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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그렇게 도력이 높으면 왜 살았을 때 못 이겼니?'

김부식은 어쨋든 당시 고려에서 제일 높은 위치까지 올랐습니다. 반면에 정지상은 역적으로 죽었습니다. 정지상과 묘청이 복권된 것은 조선도 망하고 난 후 신채호 선생에 의해서입니다 (신채호선생의 조상이 신숙주인 건 다 아시지요?)

나중에 김부식 아들 김돈중이 도륙당하지 않았냐고 한다면, 김돈중은 황음무도한 의종 밑에 있으면서 무신들을 욕보이면서도 무신들이 자기를 죽이리란 것을 깨닫지 못했으니 아버지보다 머리가 나빴기 때문에 죽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므로 김부식과는 상관없습니다.

김돈중이 지혜가 있었으면 자신의 본거지인 경주로 내빼서 신라계 호족들을 이끌고 맞장을 떴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고 움막에 들어가서 생쑈하다 죽었으니 어리석은 자일 뿐입니다. 자기 아버지를 반만이라도 닮았다면 그렇게 되진 않았을 겁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살아 있을 적에 승부를 못 내고 죽은 다음에 군시렁거리는 것은 아무 소용 없습니다.

06.08.17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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