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20
2013/5/5(일)
산해경  

 


 이 책의 서문(序文)에 산해경의 이력이 나온다. 이에 따르면, "...상서(尙書), 여씨춘추(呂氏春秋), 사기(史記)를 보면 대우(大禹)가 치수한 후에 대신들을 거느리고 산천대지와 생산물의 분포상황을 조사했다는 기록이 나온다...산해도는 세발솥 구정에 넣었으나 춘추전국시대의 사회가 어수선하고 전쟁이 빈번하여 구정이 사라지면서 산해도도 자취를 감춘다...왕자조는 주 왕조의 문서와 전적을 몽땅 집어 들고 초나라로 투항해 버린다...산해경도 이 때 사라졌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진이 중국을 통일한 뒤 초나라에서 유실된 산해경을 얻었던 것 같다...진시황에 의해 황궁 깊이 묻혀 절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한이 진을 멸망시킨 후 소하가 진대에 묻은 문헌자료를 발굴하면서 이 기서를 다시 연구하게 된다. 나중에 경학자 유향, 유흠 부자에 의해 지금 우리가 보는 산해경으로 정리, 제작되었다..."라고 이력을 밝히고 있다.
정리하면 대우가 치수를 끝낸 후 지나족 나라 각지를 돌아다니며 지리조사를 벌이고 기록을 남겼는데, 그 기록 자체는 보존되어 있지 않고 세월을 거슬러 한왕조대에 재편집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존화양이, 상내외략, 위국휘치, 춘추필법의 기치아래 많이 지우고 고치고 개작하고 첨작하였을 것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 평하시길 '산해경'은 한 번 생각해 볼 가치도 없는 잡설이라고 하였다. 책이름에 '경(經)'자가 붙은 것은 책 중의 책이라는 뜻인데, 이것을 잡설이라 깎아 내린 이유는 이른바 춘추필법 등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그 왜곡은 그들이 동이(東夷)라 낮추어 부를 정도로 감추고 싶어하던 배달족에 대하여 특히 심했으므로, 이 책에 이미 쓰여 있는 글을 예로 들어 우리 상고사를 이해하려는 것은 현미경으로 멀리 있는 경치를 구경하려는 것과 같다. 이런 까닭으로, 이 책을 읽고자 한 이유라면 도대체 그 왜곡이 어떠한지에 대한 실제 모습을 파악하고자 위한 것이지, 지나족의 고서에 감탄하기 위함이 아니다. 또는 옛 부여인들(단재 선생은 조선상고사 관련 저작에서 우리가 부여인의 후손이라고 하셨다)이 오늘날 지나족의 땅을 두고 맞짱 뜨던 시절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은 꼭 지나족 원시조상의 삶과 문화에 국한된다고 하기 보다는 부여인의 삶과 문화도 드러내고 있을 수 있다는 논리적으로 타당한 이유도 있다.
 
책장을 술술 넘기다 보니 눈에 띄는 이야기가 더러 있다.
태호 복희, 황제 헌원, 염제 신농 등 이른바 삼황(三皇)이란 배달족의 문화를 배워 지나족을 개도시킨 선도자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이야기라 그냥 넘어간다.
여기에 등장하는 기화요초, 요수에 대한 묘사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반은 사람이고 반은 동물인 미노타우로스, 켄타우로스 등의 괴수들과 거의 99% 정도로 유전적 동일성을 보여준다. 사람 얼굴에 뱀의 몸을 했다든지, 황소 머리에 사람의 몸을 가졌다든지, 날개달린 물고기, 적어도 서너가지 동물의 특징을 조화시킨 아무도 본 적 없는 괴상한 동물의 모습을 상상하거나 우상을 만드는 것이 원시 토템의 발현이라는 이치를 알고 있다면, 인간의 인종이 각기 다르긴 하지만 보편적인 인성은 동일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동서양의 유사점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삼족오(三足烏)가 여기에도 등장하는 것에 놀랐다.
지나족의 원시신앙에 의하면 태고의 하늘에는 열 개의 태양이 있었는데, 날마다 한 개의 태양이 함지에서 목욕재계하고 나면 발이 세 개 달린 까마귀(즉 삼족오)가 그것을 등에 업고 하늘로 날아가 하루가 시작되고 10개의 태양이 번갈아 날면 하루가 간다는 것이다. 삼족오는 배달족의 위대한 경전인 '천부경', '삼일신고'에 의한 삼일사상의 발현이다. 이것으로서 지나족이 아무리 불태워 감추고 사실을 왜곡하려 하여도 배달족으로부터 전수받은 문명의 흔적을 100% 감출 수는 불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서차3경의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면,
“...다시 서쪽으로 280리를 가면 닿는 곳이 장류산(長留山)으로, 백제(白帝) 소호(少昊)가 사는 곳이다. 소호는 고대 동이족(東夷族)의 수장으로 호가 금천씨(金天氏)...”
여기서 서쪽으로 280리를 간다는 표현이 매우 이채로운데, 서차3경은 지나족이 알고있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의 일련의 산에 대한 기술인데, 동쪽 끝에서 수 천 리나 떨어져 있으니 바로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이다. 따라서 고대에 배달족이 중원을 호령하였다는 사실을 저들의 경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이 이러한 기술을 미처 발견하여 삭제하거나 왜곡하지 못 한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이치 때문일 것이다.
그 외 배달족이 지나족에게 문명을 전파한 흔적이 이 책 산해경에 군데군데 드러나는데, 夷字가 들어간 인명, 지명을 근거로 하여 발췌해 보면 아래와 같다('夷'는 東夷族, 즉 배달족을 가리키는 말로 '삼국지위서 동이전'에 의하면 배달족은 큰 활을 잘 쏜다고 하여 이(夷)(=대(大) + 궁(弓))라고 한다고 하였다).
- 하백(河伯)은 황하의 수신으로 빙이(冰夷)라고도 하고 풍이(馮夷)라고도 한다(63쪽): 한단고기에 의하면 하백은 단군조선 시대 단군왕검의 신하인 비서갑(관직명)이다. 다시 말하면 하백은 수신이 아니라 단군왕검의 신하였다. 단군왕검은 하백의 딸을 황후로 맞이하여 누에치는 일을 가르치고 담당하게 하였다고 한다. 지나족은 하백의 딸을 누에치는 여신으로 신격화 하기까지 하는데 그녀가 단군왕검의 황후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단군조선 50년에 큰 홍수가 일어나므로 단군왕검께서 풍백(風伯)에게 명하여 홍수를 다스리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여기의 풍백을 지나족이 풍이로 둔갑시킨 것 같다. 단군왕검 67년에 태자 부루를 시켜 도산에서 우(禹)를 만나 오행치수법을 전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지나족과 우리나라 사학자 모두 이를 인정하지 아니한다.
- 진(秦)나라 선조는 동방의 조이족(鳥夷族)으로, 보편적으로 새를 숭배하였다(78쪽)
- 계는 하나라의 임금이다....원래 우는 동이족의 백익을 계승자로 지목했다. 우가 죽자 계는 스스로 왕위를 계승하고 백익과 싸워 백익을 죽였으며.....(143쪽)
- 천하의 치수상황을 돌아보던 우가 군자국(君子國)에 들른 후에...(180쪽): 지나족이 말하길 이 당시의 우임금은 지나족에게 문명과 제도를 전파해 준 사람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당시의 지나족 최고 선진국 하(夏)나라가 군자의 나라라고 한 나라가 있었다는 설명인데, 그 나라는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문맥을 살피건대 우임금은 동쪽으로 여행을 하고 있었으며 동쪽에 있는 나라라면 한국(桓國) 밖에 없다.
- 우임금의 치수 행각 중 유리국에 당도했을 때 몸은 뱀이며 머리가 아홉인 상류(相柳)라는 포악한 괴물과 전투를 치르게 된다. 첫전투에서 패하자 우임금은 아내인 운화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운화부인은 일중오제(日中五帝: 각각 白, 靑, 黑, 黃, 赤의 다섯 태양신)와 28숙(宿: 별자리)을 원군으로 데려온다. 그 때 두 장수가 무기없음을 고하자 일중황제(수일부)가 손을 들어 태양신을 부르고는 무기를 가져오라고 명령한다. 그러자 순식간에 삼족오(三足烏)가 태양 속에서 날아오는데, 색깔은 선홍빛이고 크기는 붕새만한 것이 입에 칼과 추를 물고 있었다.....기쁨을 감추지 못한 두 사람은 황망히 절을 하며 감사했다. 삼족오는 다시 태양 속으로 사라졌다. 삼족오의 그림(208~219쪽): 태양을 쏘는 후예의 그림에 태양을 지나치는 삼족오의 발 세 개가 뚜렷이 보인다. 삼족오는 천부경의 현묘지도를 상징하며, 고구려가 병가에서 삼족오 깃발을 사용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 군자국(君子國)이 사비시신의 북쪽에 있다(237쪽)
- 청구국(靑丘國)이 조양곡 북쪽에 있다(237쪽): 청구(靑丘)란 배달족이 살던 터전을 일컫는 말이다.
- 이주(離朱)는 세 발 달린 까마귀(三足烏)로, 옛날에는 준조(駿鳥)라고 불린 태양 속의 신비한 새다. 한대 벽화에 항상 삼족오와 구미호가 상서로운 새와 짐승으로 서왕모의 곁에 머무는 것도 이 신화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272쪽)
- 동구(東口)라는 산이 있는데, 산 속에 군자국(君子國)이 있다. 군자국 사람은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보검을 차고 있으며, 우아하면서도 소박해서 군자의 기품이 강하다.(307쪽)
- 양곡에도 부상이 서 있다. 태양 하나가 막 돌아오고 다른 태양이 나가고 있는데, 모두 세 발 달린 까마귀 등에 실려 있다.(310쪽)
- 황제가 치우를 토벌할 때의 일이다. 치우는 구리처럼 단단한 머리로 돌을 부술 수도 있고 공중으로 날아오를 수 있으며 험한 산길을 달릴 수도 있었다. 황제는 기의 가죽으로 북을 만들어 아홉 번 북을 두드려 치우를 제지했더니, 치우 역시 날거나 달리지 못하고 결국 죽음을 당했다고 한다.(311쪽): 구리처럼 단단한 머리란, 당시의 배달족은 이미 청동투구를 만들어 전장에서 쓰고 전투에 임하였으나 야만족인 지나족은 그것을 생전 처음 보게 된 것이었으므로 이토록 비합리적인 묘사를 한 것이다. 이는 마치 아직 말을 부릴 줄 모르던 그리스인들이 멀리서 스키타이 기병을 보고 놀라서 반은 사람이고 반은 말인 켄타우로스를 상상한 것과 같다. 그 외 초인적인 치우천왕의 힘에 대한 묘사는 그들의 두려움을 이토록 미신적으로 묘사하여 사실을 왜곡한 것이니 참으로 유치하다 할 것이며, 헌원이 한 번도 치우천황을 이겨본 적 없거늘 북을 쳐서 그를 제압하였다는 엉터리 기사에 대하여, 지나족 고전을 맹신한 나머지 치우천황에 대한 역사를 모두 전설로 둔갑시켜 버리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우리나라 사학자들의 어리석음에 가슴을 두드리며 답답해 하지 않을 수 없다.
- 전쟁의 신 치우: 전쟁의 신 치우는 몸소 군대를 이끌고 황제와 싸웠다. 치우는 병기를 잘 만들었는데 날카로운 긴 창과 강한 방패, 가벼운 칼, 무거운 도끼, 센 화살 모두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치우의 형제는 81명으로 다들 키가 몇 장이나 되고, 구리 머리에 철 이마로 눈이 4개에 팔이 여섯으로 소의 넓적다리에 사람 몸을 했으며, 입 안 가득 구리 어금니와 날카로운 이빨이 나 있고, 매 세 끼에 철과 돌멩이를 먹었다. 머리에는 쌍 뿔이 우뚝 솟았으며 귀밑머리가 거꾸로 자라는데 단단하고 날카로워 구리창보다 세다. 이들이 머리로 한 번 받으면 귀신도 줄행랑을 쳤다.(317쪽): 치우천황에 대한 지나족의 두려움이 얼마나 컷는지를 드러내는 기사에 다름 아니다. 치우의 형제가 81명이라는 것은 아마 천부경의 오묘한 뜻(천부경은 모두 합하여 단 81자로 쓰여졌다)을 지나족으로서는 알 길이 없었으므로 이런 추측을 한 것 같다.
- 치우는 중국 고대 동방 구려족(九黎族)의 수령으로, 소머리를 하고 있고 등에 날개가 한 쌍 있으며 소와 새 토템의 합체다. 고증에 의하면 지금 중국 남방의 묘족은 바로 치우 부락의 후예다(358쪽): 역사를 날조 및 왜곡해도 유분수다. 묘족 뿐만 아니라 돌궐, 선비, 여진, 말갈, 흉노 등이 다 배달족과 형제들이다(단재 신채호의 '조선 상고사'에 의함. 특히 돌궐족은 지금의 터키(Turkey)의 조상으로 그들이 우리를 형제의 나라라고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구려족의 구려는 고구려의 다른 이름인데, 黎(검을 려)자를 쓴 것은 배달족이 삼족오를 상징으로 사용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또한 치우는 구려족의 수령이 아니라 배달족 최초의 제국 한국(桓國)의 제14대 환웅인 자오지 환웅을 일컫는다.
- ...지금쯤 팔방의 신지(神祗)들이 그들을 소탕하고 있을 것입니다...(359쪽): 천상의 역신을 우 일행이 당하지 못하고 의논할 때 밑도 끝도 없이 신지(神祗)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여기서 신지(神祗)란 神誌(또는 臣智)를 잘못 쓴 것이며, 사람 또는 신의 이름이 아니고, 단군조선의 벼슬이름이다. 한단고기에 의하면 단군왕검께서 신지에게 명하여 문자를 만들게 하셨다는 기록이 있다. 그 문자를 가림토문자라고 하며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드실 때 이 가림토문자를 모방했다고 한다.(세종실록 권102 계해 12월 기록을 보면 "...임금께서 친히 언문 스물여덟 자를 만드시니 그 글자는 옛 전자(篆字)를 모방했다..(...基字倣古篆)"는 기록이 있다. 또 '훈민정음'을 보면 "....모양을 본따서 글자를 만드셨는데 옛 전자를 모방했다(...象形而字倣古篆)"는 기록이 있다.)
중국 고전에는 이 신지(神誌-臣智)를 설명할 수 있는 자료나 근거가 없고, 환단고기, 천부경, 삼일신고(이상 신지혁덕 지음), 조선상고사 등 배달족의 경전을 보면 명확하게 설명된다.
이에 의하면 신지란 신크치의 이두문으로 신크마리(머리)가 변한 말인데 지금 말로 하자면 큰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우두머리를 단군시대에는 '대가리;텡그리Tengri'라고 했다(최남선의 '불함문화론'). 신크치의 '치'는 무리 중에서 출중한 자를 일컫는데 그 쓰임은 '마루치(마리치-머리치), 아라치(알치)'에서 보인다. 위의 '대가리', '치' 등은 모두 우리 배달족의 지도자를 뜻하는데 김부식 등의 존중화 사대주의자들이 천한 말로 바꿔 버렸다.
- 대황(大荒) 가운데에 불함산(不咸山)이라는 큰 산이 있는데 그 곳에 숙신씨국(肅愼氏國)이 있다.(378쪽): 최남선의 '불함문화론'을 보면 '불함'이란 'Parkan'으로 우리 말로는 '밝안(밝은 알, 즉 태양. 최남선은 밝안이라고 했으나 밝알이라고 해야 맞는 것이 아닌가 한다)'이라는 뜻이다. 불함산은 배달족이 인류최초의 문명을 시작한 천산(밝산 또는 텡그리산)을 뜻한다. 숙신(肅愼)은 조선(朝鮮)의 다른 말이다. 따라서 "대황(大荒) 가운데에 불함산(不咸山)이라는 큰 산이 있는데 그 곳에 숙신씨국(肅愼氏國)이 있다"라는 의미는 천산(밝은 산)을 거점으로 한국(桓國)이 기원했음을 뜻한다. 지나족이 우리 배달족의 역사를 날조 및 왜곡하려 노력했으나 다 지우지는 못했음이 이렇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 예전에 치우가 군대를 일으켜 황제를 토벌하려고 하자, 황제는 응룡에게 기주의 들에서 치우의 군대를 공격하라고 명했다. 응룡에게는 물을 가둘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응룡이 물을 가두어 가뭄으로 무기를 삼자 치우가 풍백(風伯)과 우사(雨師)에게 청하여 광풍과 폭우를 뿌리게 했다(381쪽): 위 구절에서 "풍백(風伯), 우사(雨師)"에 대해 살펴보자. 김부식이 엉터리로 만들어 논 단군왕검의 건국사를 보면, "옛날, 환인의 서자 환웅이 인간세계를 다스리기를 원하였다. 그러자 아버지 환인이 인간세계를 굽어보니 삼위태백(三危太伯)이 인간을 유익하게 하기(弘益人間)에 적합한 곳으로 여겨지므로, 아들 환웅에게 천부인 3개를 주며 환웅으로 하여금 그곳으로 가 인간세계를 다스리는 것을 허락했다. 그러자 환웅이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비롯한 3,000명의 수하를 이끌고...(네이버 위키백과 인용)"라고 하였다. 위에서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 등은 고대에 치수(治水)와 농업(農業)을 주관하던 현인(賢人) 또는 공직자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지나족의 신화에서 치수를 완성한 '우'는 배달족으로부터 이 현묘한 도를 배워 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단군왕검의 건국사가 곰순이로 인해 신화로 치부되어 온 것이 현실이지만 지나족의 고전을 통해 그것은 신화가 아니라 역사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인상적인 부분>
-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여행기' 만큼 흥미롭고 문학적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도 소인국, 대인국을 여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 인류기원도(322쪽)에 의하면 인류의 조상은 원숭이라는 설명이 있는데, 찰스 다윈이 보았다면 기절했을 것이다.
- 신선나라의 신선들도 의식주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심한데, 그것은 신선들은 범인과 다르기 때문에 한차원 높은 수준의 화려함을 즐길 뿐이라고 한다. 또한 신선에게도 급수가 있어서 하급 신선이 상급 신선의 치다꺼리를 해야 하므로 일부러 늦깎이 신선이 되고자 하는 것이 신선계의 관행이란다. 그저 실소를 금치 못할 뿐이다.
- 아마조네스 같은 여인국이 여기에도 등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여인국 뿐만 아니라 남자들만 사는 장부국도 있다는 것이다. 우는 이 두 나라를 중매하여 음양의 이치에 맞추려고 하지만 끝내 성공하지는 못한다.
 
<집고 넘어가야 할 것>
- 각 쪽을 세로로 2단으로 나누어 2/3는 본문이고 1/3은 추가자료를 수록했는데, 편집이 허술해서 본문내용과 추가자료의 위치가 잘 맞지 않아 따로 논다. 본문 따로 추가자료 따로 읽으려니 읽는 흐름이 자꾸 끊어진다. 또한 각종 약초나 식물 등에 대한 자료를 꽤 많이 실었는데 전혀 신기하지도 않고 현대의 식물도감 등에 다 나오는 이런 자료를 왜 실었는지 모르겠다.
- 이 책은 고전을 바탕으로 예태일, 전발평 두 사람(지나족)이 편집한 것인데 원전의 내용을 다 꿰지 못한 듯하여 엉터리 인명, 지명을 늘어놓기 일쑤다. 번역자는 이를 왜 그리하였는지 알 수 없다고 무책임한 주를 달아 놓았고, 편집자의 잘못인지 번역자의 실수인지 모르겠으나 10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과 12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무(戊)와 술(戌)의 획 하나를 미처 구분하지 못하여 술일(戌日)을 잊지도 않은 무일(戊日)이라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244쪽 8째 줄)
- 삽화는 풍부하긴 하지만 너무 작은 도판을 사용했으므로 무슨 그림인지는 현미경을 통해 알 수 있을 것 같다.
- 책을 다 읽고 나서 옮긴이의 글을 읽어보니, 이 책은 산해경에 대한 비전문가가 일반독자가 읽기 쉽도록 쓴 것을 그저 번역한 것으로 전문적인 학술서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위에서 내가 삼족오니 夷니 들먹이며 배달족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려 한 것 역시 원전의 인용문으로는 타당성을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 출판계의 현실이 통탄스러울 뿐이다. 일반인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는 것은 지식의 보급을 위하여 바람직한 일이나, 전문적 학술서로는 부적합하다는 것은 내용이 엉터리라는 뜻이란 말인가? 또는 없는 사실을 억지로 지어냈다는 말인가? 한마디로 원전에 대한 고증을 거치지 않았으므로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는 뜻인데, 이런 책을 출판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옮긴의 주석에 약방의 감초처럼 들랑거리는 문구가 있다. "원전에는 **로 되어 있는데 저자는 왜 @@로 했는지 알 수 없다." 이게 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일까? 옮긴이가 참고한 원전이 잘못된 것인지, 저자가 널리 알려진 원전 외에 비서를 수집했다는 것인지, 이유를 밝히지 못하는 무책임한 주를 버젓이 달아 놓고도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독자가 알아서 판단하라는 말인가?
산해경을 읽기 위하여 고르고 골라서 이 책을 샀지만, 옮긴이의 말까지 다 읽고 난 후의 심정은, 이 책 버리고 싶다.
 
자연의 위력에 접한 인간은 초자연적인 존재를 머릿속으로 그린다. 반은 사람이고 반은 금수인 요물이라던지 신체의 일부가 정상보다 많거나 적다던지 또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용과 같은 상상속의 동물을 자유자재로 부린다던지 하는 것은 바로 그 불안, 공포의 표현이며 이것을 토템이라고 뭉뚱그려 말한다. 산해경은 이러한 토템적 원시 상상력의 총합이다. 이에 반하여 우리의 천부경은 단지 81자로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과학적이고 토템신앙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지나족과 배달족의 문명의 격차가 얼마나 컷던지는 천부경을 읽어보지 않은 자는 도저히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산해경은 우(禹)가 치수를 끝낸 후에 대륙을 순시하며 지리, 식물, 동물, 풍습 등을 기록한 고대의 백과사전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고대사 전부를 왜곡 및 날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번 생각해 볼 가치도 없는 책이다. 이것은 지나족의 지나족에 의한 지나족을 위한 위서(僞書)일 뿐이다. 우(禹)에게 치수의 도를 가르쳐 준 분은 단군왕검의 태자 부루이지 결코 우가 혼자 해 냈다거나, 지나족의 학술전통이 이룩한 쾌거가 아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이 책은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데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잡설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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