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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17
2009/8/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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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정도전》 저자 정치외교학과 박홍규 교수  

 

 

《정치가 정도전》 저자 정치외교학과 박홍규 교수


몇 년 전 <용의 눈물>이라는 TV드라마가 크게 히트한 적이 있다. 조선 건국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 속의 역사 인물들 중에 조선 건국의 주역으로 꼽을 수 있는 정도전이 있다.
국사 교과서에서 만난 정도전이 주자학 수용의 주도자 모습이었다면, 드라마에 나오는 정도전은 조선 건국을 이끈 현실정치가로 그려진다. 이 두 가지 모습은 실제 정도전과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를까.
주자학이 구체적인 현실 정치의 장에 적용될 때 어떤 양상을 보이는가에 초점을 두고 정도전의 생애를 살핀 책이 출간됐다. 바로 《정치가 정도전》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박홍규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정치가 정도전
그동안 정도전에 대해서 철학계와 사학계에서는 연구가 계속돼 왔다. 철학계에서는 정도전의 철학사상과 윤리사상에 대해, 사학계에서는 정치가의 면모를 연구해 온 것. 그러나 단행본으로는 1973년 사학계 한영우 교수가 쓴 책이 유일하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때다.
“철학이나 역사학에 비해 정치학 쪽에서는 정도전에 관한 연구가 뒤늦었죠.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치학 계통에서 정도전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으니까요. 인간이면서 정치가이기 때문에 권력 투쟁 속에서 이념과 현실에 부딪히게 마련입니다. 그가 인간으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현실 정치에서 어떻게 활동했는지 조명해보고 싶었습니다.”
정도전에 대한 박홍규 교수의 인연은 유학 당시 정도전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대해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석사 학위 논문 때 미진했던 부분과 더 연구하고 싶었던 부분을 깊이 파고들었다.
그때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최상용 교수가 주관한 2003년 학술회의 <제1회 삼봉 학술대회>가 열렸다. 두 교수 모두 이 자리에서 발제를 맡았고,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던 두 교수는 그간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는 의미로 책을 발간하기로 계획했다고 한다. 책은 때마침 최 교수의 정년퇴임 시기와 맞물려 지난 8월 출간됐다.

 

정치사상에서의 본질적인 문제 규명
그렇다면 이 책은 기존의 통설과 어떻게 다른가. 일단 정도전이 타고난 혁명가인가 하는 점에 의문을 제기한다. 9년 동안의 유배생활에 지친 정도전은 함경도 함주막으로 가 동북면도지휘사 이성계를 만난다.
“위화도 회군하는 이성계를 찾아가는 함주막 장면에서의 정도전은 유배가 풀리면서 정계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9년 동안 전전하던 상황이었죠. 어려움을 겪은 후 이성계를 찾아가는데 자기의 혁명의지를 밝히고 의기투합했다는 설은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인간이란 곤궁에 처해 관직에 돌아가기 힘들 때 자신의 활로를 모색하기 마련이니까요. 혁명을 논의했다기보다는 이성계가 자신의 활로를 열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이성계 쪽에 의탁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위화도 회군은 조선건국의 제 일보라고 보는 기존 사학계 학설은 무리가 있어요. 조선 건국 보다는 고려의 중흥을 기치로 내세운 것으로 봐야죠.”
그렇다면 1388년 위화도 회군부터 1392년 조선 건국까지 4년 동안은 준비를 갖추고 있던 신진사대부 세력의 ‘역성 혁명’ 과정이며, 그 중심에 정도전이 있었다는 해석은 타당한가? 이 대목에서도 박 교수는 정도전을 이렇게 대변한다.
“정도전은 최종 목적인 주자적인 이상 세계를 달성하기 위한 전 단계로서 ‘혁명’을 활용한다는 논리를 세웠을 것입니다. 정통성을 지니고 있는 왕의 명령에 의해 반대파(정몽주)를 몰아낸 뒤 왕이 스스로 이성계에게 양위하게 한다면 최소한 찬탈만은 막을 수 있다는 구상이었죠. 하지만 그 자신이 유배당하고 있던 사이에 정몽주를 살해한 이방원 세력의 반격으로 이 구상은 무위로 끝났습니다. 그러니까 이 ‘찬탈에 의한 왕조 교체 과정’에서 정도전은 철저히 배제돼 있었습니다.”
정도전은 자신의 이념인 ‘주자학’을 한 번도 꺾은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진정한 정치가에게 필요한 요소가 세 가지 있는데, 첫째는 자신의 이념 공동체에 대한 비전이고, 둘째는 정치권력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셋째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정치 방법입니다. 이념과 권력을 두 손에 쥐고 있으면서 일을 해내는 사람이어야 하죠. 정도전은 여기에 딱 들어맞는 인물입니다. 정도전은 주자 성리학을 받아들여서 권력투쟁에 참여해 5백년 조선왕업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우리가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인물 중에 이만한 일을 해낸 사람이 없지요.”
대선을 앞두고 여기저기 말들이 많은데, 정치가 이야기를 펴낸 것은 어떤 의도일지 궁금해졌다.
“정치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현실 정치에 왜 관심이 없겠습니까. 다만 중요한 것은 현실 정치를 보는 눈, 그 시각을 어디서 가져오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는 과거 정치에 있죠. 현실 정치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정치가가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큰 틀 속에서 성공한 정치를 규명하는 일이 제 몫이죠.”
책 《정치가 정도전》을 “정치를 지망하는 사람이 읽어볼 만한 책이니 한 번 읽고 침잠하고 반성해 대정치가 정도전을 만나 깊이 사색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는 박 교수. 그의 덕택에 정도전을 만나는 길에 좋은 길잡이를 얻었다. 

 

고대TODAY 2007년 겨울, 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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