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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3
2009/8/3(월)
개국 공신들이 정도전 남은을 용서할 것을 청하다  

 

 

태종 11년 신묘(1411, 영락 9)    
 
 
 
 
 8월 11일(경자)  
 
 
개국 공신들이 정도전 남은을 용서할 것을 청하다
 

정부에서 상언하였다.
“황거정·손흥종은 마땅히 모살인률(謀殺人律)에 해당합니다.”
임금이,
“적당치 않다. 다시 의논하여 아뢰라.”
하니, 정부에서 상언하였다.
“황거정·손흥종이 실은 정도전·남은의 계책을 따랐는데 정도전·남은도 또한 사감(私憾)을 낀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종학·이숭인 등이 개국할 때에 전조(前朝)의 당(黨)이었으니, 정도전 등이 우리 사직을 이루고자 하여 어찌 그 당을 해하려고 하지 않았겠습니까? 형적(形迹)은 비록 임금을 속이었으나, 마음은 실로 사직을 호위한 것입니다.”
임금이 말하였다.
“임신년 7월에 대업(大業)이 이미 정하여졌는데, 어찌 피차의 당이 있겠는가? 정도전 등이 방자하게 무군(無君)의 마음을 자행하였는데, 어째서 사직을 호위하였다고 말하는가? 처음 이 말을 낸 자가 누구인가?”
개국 공신(開國功臣) 우정승(右政丞) 조영무(趙英茂)·한천군(漢川君) 조온(趙溫)·흥녕군(興寧君) 안경공(安景恭)·청성군(淸城君) 정탁(鄭擢)·옥천군(玉川君) 유창(劉敞)·서천군(西川君) 한상경(漢尙敬)·평성군(平城君) 조견(趙狷) 등도 또한 상언 하였다.
“남은·정도전은 개국 초에 죽을 곳에 임박하였다가 다행히 종사의 영(靈)을 힘입어서 면하였으니, 만일 이 무리가 없었다면 태조가 누구와 더불어 개국하였겠습니까? 이것을 가지고 저것을 미워하는 것은 이치가 진실로 그러한 것이니, 정도전의 사사로운 원망이 아닙니다. 그 마음을 쓴 것은 공정한 데에서 나왔으니, 이것은 용서할 만합니다. 신 등이 또한 개국에 참여하였으므로 감히 이 청을 드리는 것입니다.”
임금이 웃으며 말하였다.
“그게 무슨 말인가? 임금을 속인 죄를 구제하고자 하여 이런 말은 내는데, 차마 입에서 나오는가? 그게 무슨 말인가? 개국 공신 가운데 지량(智量)이 있는 자가 많은데, 어째서 이렇게 그릇되게 하는가? 정도전·남은이 사사로운 원망을 품고 몰래 사주하여 죄 없는 사람을 잘못 죽였으니, 인신(人臣)의 도리에 어떻겠는가? 내가 이것을 죄주는 것은 이숭인·이종학을 위하여 복수하는 것이 아니라, 천하 만세의 계책을 위함이다. 또 태조는 강명(剛明)하신 임금인데, 오히려 이와 같은 신하가 있으니, 후세에 만일 용렬한 임금[庸君]·약한 임금[弱主]이 있으면 신하가 혹은 이것을 본받아서 못하는 짓이 없을 것이다. 내가 《춘추(春秋)》의 법으로 정도전 등을 죄주어 법을 만세에 남기어 난의 싹을 막고자 하는데, 형벌을 맡은 자가 말하기를, ‘율(律)에 기군(欺君)에 대한 바른 조문이 없다.’ 하므로 의정부(議政府)에 내리어 의논한 것은 대개 공론을 듣고자 한 것인데, 경 등이 어찌 갑자기 청하는가?”
조영무가 대답하였다.
“어리석은 신의 소견에도 이것을 옳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정상을 캐어 보면 용서할 만하다는 것입니다.”
임금이 말하였다.
“《춘추》의 법으로 본다면 임금을 속이고 사(私)를 행하였으니, 법으로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경 등의 말이 지극히 간절하니, 내가 마땅히 다시 생각하겠다.”
조영무 등이 기뻐하여 물러 나왔는데, 곧 이 명령이 있었다.
【원전】 1 집 598 면
【분류】 *사법(司法) / *변란(變亂) / *인물(人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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