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42
이름: 파이낸셜뉴스
2015/2/3(화)
한문자의 깊은 뜻  

 

 

 

 

 

 

 

한문자의 깊은 뜻

 


기사입력 : 2010-08-02 17:15  

 

 

 

 

 

우리 조상들은 고도로 높은 지식을 지니고 있었다. 고대사회는 도통(道通·도를 통함)의 시대였다. 따라서 득도(得道·도를 얻음)를 통해 지혜의 힘으로 문장을 엮을 때 해학적이고 은유적이며 비유적이고 풍자적으로 엮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쟁이선승(爭而善勝)’이라 했다. 글자는 아주 쉽고 간단하다. 싸우되 착하게 이긴다는 뜻이다. 도대체 싸워서 착하게 이긴다는 말이 무슨 말일까. 한문의 문리(文理)가 열리지 않으면 풀기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쟁이선승의 네 글자를 보고 단번에 답을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많은 지혜가 열렸다면 단번에 답이 나올 것이다. 무엇일까.

또 ‘치벌단수(致罰丹水)’와 ‘석근이지원(釋近而之遠)’이란 말이 있다. 치벌단수는 삼국사기 백제본기(百濟本紀)에, 석근이지원은 고구려본기에 있는 글귀이다. 쟁이선승은 노자 도덕경 73 과도장(過道章) 편에 있다.

사실을 알고 보면 간단하다. 하지만 참된 지식 없이는 알기 어렵다. 이와 같이 산해경 역시 깊은 뜻이 무엇인지 제목을 붙인 사람 외는 집필이 끝난 4334년이 지난 오늘에도 문장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럼 앞의 문장을 순서에 따라 간단히 풀어 보기로 한다.

 

쟁이선승(爭而善勝)은 싸워서 착하게 이긴다는 뜻이다. 인간 사회나 동물계 그리고 곤충계에서는 착하게 싸우는 게 없다. 힘으로 대결하거나 아니면 무기로 싸운다면 생과 사의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이 문장은 직접 부딪치지 않고 싸운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원한을 갖게 하는 것 또한 아니다. 여기서 싸운다는 것은 서로 경쟁한다는 의미가 있다. 고통이나 상처를 주지 않고 이기는 방법이다. 바로 그것은 득도(得道·도를 통함)다.

치벌단수(致罰丹水)는 수많은 학자가 삼국사기를 번역했어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글귀다. 이 문장은 글자만을 본다면 붉은 물로 벌을 준다는 뜻이다. 때리고 패거나 하여 피로 범벅이 되게 하는 고대 사회와 일제 강점기 때 엄한 형벌이 있었음을 듣고 본 바 있다. 그러나 붉은 물로 벌준다는 것은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벌을 줄 때 붉은 물로 준다는 단수(丹水)란 자연에서 물 흐르듯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즉 과격하거나 감정이 섞이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처럼 순리로 벌을 주어야 함을 말한다.

석근이지원(釋近而之遠)은 글자 그대로 본다면 가까이 있는 것에서 먼 곳까지 푼다는 글자다. 만약 글자 그대로 해설한다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본문에서 석(釋)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문장을 해설할 수 없다. 고대 사회는 한자의 이치(理致)를 이해하는 시대였기에 글자만 보면 아, 그렇구나 하고 알았다. 그러나 한국의 사회는 한자가 중국 글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중국 글이라 하여 멀리해 왔다. 고로 한문의 원전(原典)을 번역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기에 한글만을 배워온 한국의 교육은 수준 이하로 타락되고 말았다.

본문에서 석(釋)자는 만유만물(萬有萬物)을 깨달았을 때 붙여지는 글자이다. 다시 말해 최소한 여섯 번 정도 득도(得道)를 해야 대자연과 자연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체성까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석근이지원이란, 진리는 가깝게 있어도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문장이다.

도학(道學)에 나타난 문장 한 구절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시위현빈현빈문(是爲玄牝玄牝門) 천지근(天地根) 면면약존(綿綿若存)’이란 글 뜻은 대략 다음과 같다. 블랙홀과 블랙홀의 문은 하늘의 뿌리다. 즉 블랙홀에서 생명의 별을 태어나게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면면약존이란 천체(天體)의 별들은 공간세계에서 무게 없이 존재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문자의 깊은 뜻에 대해 몇 문장을 풀어 보았다. 고대 우리 조상들은 엄청난 지식과 지혜를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중재 사단법인 상고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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