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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박민우
2016/10/3(월)
조회: 255
삼성궁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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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에서 승용차로 3시간을 달려 지리산 청학동 삼성궁에 갔다. 날씨는 잔득 찌푸리다가 결국 비가 내렸다. 산중에 안개가 자욱히 깔려, 온 사방이 희뿌연 가운데 많은 관광객이 찾아 왔다. 내일이 개천절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마고성의 신비한 모습에 도취하여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혼자서 이곳을 방문한 나는 천천히 산길을 걸었다. 환인 환웅 단군의 영정을 모셔놓은 건국전 앞에서 어떤 중노인이 '홍익세상 이화세계'라 쓰여진 현판을 보고 말했다.

 "홍익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저렇게 써 놓은 걸보니 조선시대 학자인가! 대단했던 사람 인가 보다."

나는 뒤에 따라 가면서 속으로 웃음을 참고 있었다. 잠시 후 그 분은 또 개그를 했다.

 "이화라는 사람도 있었나 본데 여기는 사람을 엄청나게 우상화 시키는데 이래도 되나!"

 그러자 같이 가던 동료가 한 마디 했다. 

 "그건 단군의 건국이념이지 사람 이름이 아이다. 니, 나이가 몇인데 아직 그것도 모리나."

 뒤따라 가던 나의 가슴은 무너지고 있었다. 아마도 그분은 육십대 후반 처럼 보였는데 우리 역사교육을 전혀 받은 적이 없거나 공부를 하지 못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비오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삼성궁에 그분이 다녀간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한 30분을 기다려 한풀선사님을 만났다. 비오는 날 늦은 오후, 찾집의 문은 닫혀있었다. 한풀선사는 빗장을 걷어내고 나를 그곳으로 안내했다.  

 "내일이 개천절 인데 이곳은 개천대제를 어찌 10월 16일에 지내는지요,"
 "음력 10월 3일도 아니고..."

 "양력 10월 3일은 개천절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개천대제는 원래 음력 10월 상달에 하는 것이 맞다고 봐요. 이곳에서는 매년 10월 셋째 일요일에 개천대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그건 이곳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여 처음으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시기가 10월 셋째 일요일이라 그렇게 한 것입니다. 행사를 시작한 지는 33년이 되었고요. 전국에서 매년 개천제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다 날짜를 잘 알고 찾아옵니다."

 나는 음력 10월 3일로 날짜를 바꾸지 않겠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뭔가 깊은 뜻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묻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분은 도반으로 치면 나의 스승이고 역학 인문 지리 철학 역사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두루두루 해박한 지식을 습득하신 분인데 괜한 질타를 해서 한풀선사의 기분을 해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무런 기별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터라 바쁘신 한풀선사님의 시간을 뺏은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해서 한 40여 분 만에 찻집에서 일어섰다. 한풀선사님은 날도 곧 저물 것 같은데 지금 쯤 산에서 내려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선사님! 10월 16일 다시 뵙겠습니다. 개천대제에 꼭 참석하겠습니다."

 "올해 개천대제는 33회 인지라 3이 두번 겹치는 해에는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간소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예, 잘 알겠습니다. 이곳 장서각에 제가 쓴 책을 기증하겠습니다. 며칠 후에 매표소로 여러 권 보내겠습니다."

 " 이곳에 도서관을 짓고 있습니다. 내년에 완공되면 제자들과 방문객들이 박선생님의 책을 볼 수 있게 전시하겠습니다."

 건국전 앞 큰 마당의 돌배나무에 아이 주먹 만한 작은 돌배가 열렸다. 한풀선사는 작년에 그 나무에 열린 돌배로 만든 효소액 한 병을 나에게 주었다.
 
"산속이라 별로 줄 것도 없고 이건 내가 직접 담은 것이니 박선생님이 한번 드셔 보세요."

 이 보다 더 좋은 선물이 또 어디 있으랴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효소액을 선물 받다니...

 어두운 밤길을 달려 대구로 돌아오는 길은 예전에 88고속도로가 아니었다. 나는 아직 이 새롭게 생긴 도로의 이름을 모른다. 아직도 88고속도로라 부르고 있을까!

 업데이트를 하지않은 나의 내비는 잃어버린 88고속도로의 기억을 계속 내뱉으며 "서행 제한 속도 80, 속도를 줄이십시오,' 라고 하며 연신 빨간 경고 표시를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쉽게 잊혀지고 쉽게 버려지는 시대에 철지난 내비의 목소리는 거의 절규에 가깝게 들렸다. 과거를 잃어버린 세대는 미래도 함께 잃어버린다고 절규하며 외친다.

 "제한 속도 80, 속도를 줄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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