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38
이름: bc8937
2017/8/15(화)
단기고사 서문 (번역본)  

 

 

단기고사 서문 (번역본) 

 

 

신이 삼가 생각하기로는 당나라 장군 소정방(蘇定方)과 설인귀(薛仁貴)를 몹시 원망스럽게 여기는 이유는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킬 때에 그 국서고(國書庫)를 부수고 단기고사(檀奇古史)와 고구려사, 백제사를 전부 불태워버렸기 때문입니다.

 

신이 다시 고대사를 편집하고자 하여 여러 의견과 많은 사기(史記)를 참고하여 그 윤곽을 잡았습니다.

 

오직 임금께서는 타고난 영특하고 늠름한 자태로써 단기(檀奇)의 계통을 이어 천하의 살만한 곳을 정하시고, 황상(黃裳)을 드리워 입으시며, 천훈(天訓)의 경급(瓊笈)과 신한(宸翰)의 보찬(寶贊)을 받들어 모을 때에, 신에게 명을 내리시어 서문을 지으라 하셨습니다.

 

이 해에 또 말씀이 계셔서 단기고사를  편찬하라 하시니, 신은 황공히 그 말씀을 받들어 사해(四海)에 널려 있는 사서를 수집하고, 여러 역사적 평론을 참고하여 의심되는 것은 빼고 있었던 일만을 기록하여 13년이 걸려 비로소 완성하였으니, 오호라! 이글이 어찌 우연히 되었겠습니까.

 

대저 신조단제(神祖檀帝)와 기자(奇子)로부터 고구려에 이르도록 성자신손(聖子神孫)이 계승되었으며, 성조(聖祖)에 이르기까지 아주 오랜 세대를 하나의 계통으로 혁혁하게 신정(神政)이 일체가 되어,천하를 다스리는 큰 경륜과 법이 이 책에 실려 찬연히 세상에 밝게 비치니, 얕은 소견과 적은 지식으로는 감히 이 깊은 학문의 뜻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무릇 신조단제는 천하의 대성(大聖)으로서 천하의 대도(大道)를 닦으시고, 천하의 대정(大政)을 행하시어 천하의 대심을 얻었으니, 그 마음을 얻고 연구하면 대도와 대정을 또한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개 사람과 사물이 같이 삼진(三眞)을 얻었으니, 이는 성(性)과 명(命)과 정(精)인데 , 참된 성은 선악이 없고,참된 명은 맑고 탁함이 없고, 참된 정은 후하고 박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이 흐려 거짓되고 허황하여졌습니다. 

단제께서 이에 천하의 대도(大道)로써 기둥을 삼아 가르침을 내리시어, 망령된 것을 돌이켜 참(眞)으로 돌아가게 하시니, 모든 사람들이 교화되어 구족(九族)이 화합하므로 복된 징조가 하늘에 보이며 광명이 대지를 비쳤습니다. 이는 만고에 끝없이 다행한 경사입니다.

 

신이 명을 받은 지 13년 동안 주야로 근심과 걱정을 하며, 부탁을 어길까 두려워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석실(石室)에 있는 장서와 옛 비와 흩어져 있던 사서를 참고 하다가 돌궐국(突厥國)에까지 들어가 탐사하여 이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그 원본은 임금께 올려 목판에 글자를 파서 국서고에 두고 또 그것을 베껴서 백성을 가르침으로 국민의 역사의식의 만분의 일이라도 도왔습니다.

 

천통(天統)31년 3월3일 반안군왕(盤安郡王)

신(臣) 야발(野勃)은 명을 받들어 삼가 서문(序文)을 쓰나이다.

<단기고사, 고동영(옮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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