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15
2012/12/1(토)
4주(四柱)와 자연 사상관(自然思想觀)  

 

 

4주(四柱)와 자연 사상관(自然思想觀)

  

  4주론(四柱論)의 구성 연대는 ‘5행 신법론’(五行神法論)에서 밝힌 바 있다. 여기서는 4주와 자연 사상관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하고자 한다.

4주란 일명(一名) ‘4성’(四星)이라고도 한다. 4주는 네 기둥인 연‧월‧일‧시(年月日時)이다.

상고 시대엔 잦은 전란 때문에 인간의 생사와 삶에 대한 추구와 욕구가 심화되어 생겨난 한 방편이라고는 하지만, 4주론의 구성은 자연 사상관에서 연구되고 학문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3백 80여 년 전 청(淸)나라 때 저술된 ‘역대 신선 통감’(歷代神仙通鑑)과 조선 왕조(朝鮮王朝) 때 지어진 ‘사요 취선’(史要聚選)이라는 사서(史書)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있다(필자의 저서 ‘한民族史’ 307-310쪽 참고).

기원 전 8364년 경 지황씨(地皇氏)였던 지갱(地鏗)은 간지법(干支法)을 자연 사상적인 입장에서 정립하여 천황씨(天皇氏)였던 임금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식으로 공포했던 것이다.

천황씨는 단군 조선(壇君朝鮮) 제1기 반고씨(盤古氏‧BC 8937)의 큰아들로서 고대 조선국(古代朝鮮國)을 처음 개국한 두 번째 왕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한민족 최초의 조상이었던 것이다.


  지갱(地鏗)은 10간(十干)과 12지(十二支)를 정리하고, 춘하 추동 4계절을 학문적으로 정립했던 세 번째 왕이 된 지황씨(地皇氏)를 뜻한다.

고대 사서(古代史書)인 ‘역대 신선 통감’(歷代神仙通鑑)과 ‘사요 취선’(史要聚選)에 의하면 10간(十干)을 10모(十母:열 분의 어머니)로 보고, 12지(十二支)는 12자(十二子:열두 명의 아들)로 보았다.

10간 12지(十干十二支)를 모자(母子)로 본 것은, 10간은 하늘인 ‘건’(乾)이라서 부모와 같이 보았고, 12지는 땅인 ‘곤’(坤)이라 자식으로 보아 정의했던 것이다.

하지만 10간(十干)을 보면,

갑(甲)은 자연속에서 죽어있는 듯하나 만물이 나누어져 쪼개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의 현상(現狀)을 뜻하고 있다.

을(乙)은 만물이 생겨나면서 상호간 앞다투어 소리를 내고 이리저리 구부러지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자연의 생리(生理)를 의미하고 있다.

병(丙)은 만물이 태양의 빛을 받으며 연하고 부드럽게 나타나면서, 저마다 제각기 이름을 지니고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하고 있다.

정(丁)은 억세고 강하게 좁은 곳을 뚫고 힘차게 만물이 솟아나는 기운찬 현상(現狀)을 뜻한다.

무(戊)는 만물이 상호간 다툼없이 서로 화합하면서 단단한 모양을 하고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기(己)는 음(陰)의 기운(氣運)을 억제하고 모든 생명이 있는 물질과 곡식을 소생시킬 때 나타나는 기(氣) 현상을 의미하고 있다.

경(庚)은 최고의 음기(陰氣)로 만물이 알차게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할 때 일어나는 기(氣)의 현상을 말한다.

신(辛)은 음기(陰氣)의 강한 빛을 가지고 있으면서 만물을 여러 곳으로 생(生)하게 할 때 일어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따라서

임(壬)은 해(亥)의 검은 기운과 함께 있지만, 양(陽)의 기운이 더해질 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계(癸)란 양(陽)의 기운이 있음으로써 만물이 절도 있고 규범있게 나타나려 할 때 생겨나는 현상을 뜻하고 있다.

  이상 10간(十干)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연에 의해 공간 세계(空間世界)에서 물질이 태어나는 과정은 기(氣)에 의한 작용으로,이는 만물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기(氣)의 현상임을 알 수 있다.

 반면에 12지(十二支)는 10간(十干)과 같이 음양(陰陽)의 기(氣)에, 물질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12지(十二支)의

자(子)는 어둡고 혼돈(混沌)한 공간을 뜻하며, 태극(太極)의 현상으로서 무한한 생명을 잉태(孕胎)할 수 있는 질량(質量)을 의미한다.

축(丑)은 붉은 기운이 쉴새없이 일어나려고 하면서도 한편 양기(陽氣)의 빠른 움직임에 짓눌려 만물을 젊음의 상태로 유지시키려는 특성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

인(寅)은 모든 음(陰)의 기운을 포용하고 수용하면서 만물을 양기(陽氣)의 힘으로 일어나게 하려는 현상을 지닌다고 하였다.

묘(卯)는 다른 것을 막으면서 음(陰)의 기운을 억제시키고 양(陽)의 기운을 내게 하여 만물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현상을 의미하고 있다.

진(辰)은 음(陰)의 기운속에서 움츠려있다가 서서히 몸을 움직여 밖으로 일어나려고 하는 기운의 현상을 뜻한다.

사(巳)는 크게 떨어지게 하거나,만물을 모두 크게 나타나게 한 후에 다시 기(氣)를 떨어뜨리게 하는 기의 작용을 의미한다.

  오(午)는 만물이 모두 번성(繁盛)할 수 있도록 강하면서, 활발하고, 씩씩한 현상을 뜻하고 있다.

미(未)는 모든 만물이 협동하고 화합하면서,함께 영글어가며 성장하는 현상을 의미하고 있다.

신(申)은 물을 토하듯 습기를 제거하면서, 7월이 되면 만물의 몸이 물기를 토하듯 한다는 현상을 뜻한다.

유(酉)는 만물이 놀라울 정도로 영글어가는 현상을 뜻한다.

술(戌)은 무성하던 만물이 곧 성장을 멈추고 저장 상태로 임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해(亥)는 큰물결이 잠겨있듯 만물의 성장을 촉진하면서 하늘 기운인 양기(陽氣)를 깊이있게 심장(深藏)시키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는 짐승 이름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기원 전 1766년부터 은(殷)나라 때에 이르자 극도로 사회적 불안이 가중되는 시기에 접어들어 점술(占術)로 전락되는 과정에서 이런 짐승이름들이 붙게 된 것이다.


  고대 사회에는 하(夏)나라 이전인 황제(皇帝)와 치우(蚩尤)와의 전쟁을 제외하고는 사회의 불안 요소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은(殷)나라에 이르러 36국이 우후 죽순(雨後竹筍)처럼 일어나면서 사회가 극도로 불안해지자 10간(十干) 12지(十二支)의 자연 사상을 쥐띠(子)‧소띠(丑)‧범띠(寅)‧토끼띠(卯)‧용띠(辰)‧뱀띠(巳)‧말띠(午)‧양띠(未)‧잔나비띠(申)‧닭띠(酉)‧개띠(戌)‧돝띠(亥)―이런 식으로 부른 것은, 해학적(諧謔的) 은어(隱語)가 판을 치던 한 시대의 어려웠던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라 볼 수 있다.


  필자는 그간 고대 사학(古代史學)을 연구 집필하면서 각종 사서(史書)를 보고 이 점을 밝힌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갑을 병정 무기 경신 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와 자축 인묘 진사 오미 신유 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민족(民族)의 자연 사상은 이상한 짐승의 대명사로서만 연구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민족의 위대한 사상적인 간지(干支)가 춘추 시대(春秋時代)와 전국 시대(戰國時代)를 거치면서 잡설(雜說)로 변화되어 왔음을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는 대목이다.


  필자가 저술한 ‘한민족 우주 철학 사상’(民族宇宙哲學思想) 3백 69쪽 ‘참고’에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우주 생성(宇宙生成)의 본질적 과정을 소개해 본다.


  무극(無極)은 0으로서 백(白)을 뜻한다. 백(白)이란 우주 본체(宇宙本體)와 삼라 만상(森羅萬象)의 본질이 희다는 뜻이다(필자의 저서 ‘기(氣)란? 물과 빛과 소리’ 참고). 무극(無極)은 우주 형성(宇宙形成)의 본질로 되어있다. 태극(太極)은 마이너스(ㅡ) 1로서 검은 것을 뜻하며, 생명 잉태의 본질이다. 다음은 음양(陰陽)이며, 음양은 둘(2)로서 푸름을 뜻하고, 생명 성장의 본질로 되어있다. 그리고 5성(五星) 즉 5행(五行)은 다섯(5)으로서 금수 목화토(金水木火土)이다. 수(水)는 흑(黑) 즉 검은 것으로서, 생명 잉태(生命孕胎)의 본질이다. 목(木)은 푸른 것으로서, 생명 성장의 본질이며, 화(火)는 붉은 것으로서, 물질 성장의 본질이다. 토(土)는 황색으로 현실 존재의 본질이며, 금(金)은 흰것으로서, 우주 형성의 본질로 되어있다.


  0은 공(空)으로서, 우주는 가득찬 것을 말하며, 무(無)는 0으로서 역시 공(空)의 세계를 뜻한다. 무(無)란 0(空)+0(空)을 +0(空)한 것으로 무한대의 공(空)의 세계에서 점차로 아래의 공간 세계로 진입해 들어온 공간의 세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무(無)의 세계는 무극(無極)의 공간 세계로 들어오는 길목이다. 무극(無極)은 0(空)+0(空)으로서 마이너스(-)의 공간 세계이다. 다시 말해 무한한 공간 세계(空間世界)는 선회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비로소 태극(太極)인 은하계(銀河界)의 공간 세계로 진입해 들어오는 것이다. 태극(太極)은 마이너스(-) 하나로서 음(陰)을 뜻하며, 태극에서 최초로 음(陰)의 기운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음이 발전한 후 양(陽)이 생겨나므로 인해 플러스(+) 1이 생겨 음에서 양으로 발전된다. 이때 둘(2)라는 수(數)의 원리가 순차적으로 발생하게 됨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둘에서 천인지(天人地)의 3재(三才)가 생기게 되어 비로소 다섯인 5행(五行)이 생겨남을 뜻한다. 여기서 음과 양은 일월(日月)로 말하는 경우이며, 5행에서 음양은 둘을 곱하면 비로소 열이라는 10간(十干)이 발생함을 말한다. 10간(十干)인 열에서 천인지(天人地)의 3을 곱하면 30일이 되고, 30일은 한 달이 되는 것이다.


  1개월은 30일이므로 춘하 추동(春夏秋冬) 4계절(四季節)을 곱하면 1년인 12개월이 된다. 다시 12개월에서 30일을 곱하면 3백 60일이 되어 1년이 됨을 의미한다. 5행인 다섯에서 12개월을 곱하면 60이 되고, 60은 60갑자(甲子)가 된다. 다시 60갑자에서 60을 곱하면 3천 6백이 된다는 계산이 성립된다. 60갑자는 60년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하여 10간(十干) 12지(十二支)는 5행(五行)을 구성하게 되고, 5행은 자연의 본체로 인간에게 생명과 함께 부여되는 것이 4주법(四柱法)이다. 즉 4주(四柱)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함께 자연과 더불어 생겨난 자연 철학이다. 그러기에 4주는 자연을 바탕으로 한 생명의 대변자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속에서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4주 철학(四柱哲學)은 이상과 같이 자연 철학 사상의 심오한 법칙을 지니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러므로 4주학(四柱學)은 미신이 아닌 자연 철학 사상을 함께 한 학문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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