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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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객의 상고사 / 제 2장 부도지(符都誌)와 신화(神話) 2  

 

 

  2. 왜 천인지(天人地) 인가?

  
 우리는 하늘과 땅의 조화 속에서 인간으로 태어나 한 시대를 바람처럼 살아가며 만물을 운용하고 지배하며 살아간다. 그것은 인간이 하늘과 땅의 중간에 있으면서 천지의 기운을 사람이 운용하고 지배하는 교량 역활을 하면서 상호 보완하고 생성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인가 천 인 지(天 人 地)를 바탕으로 모든 대사를 이루어 오던 것이 천 지 인 (天 地 人)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되면 원래 천 인 지(天 人 地)였던 것이 천 지 인 (天 地 人)으로 기본이 삐뚤어져 우리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하게 되며 그것은 둘째 치더라도 한民族 철학의 정립에도 심각한 오류를 일으키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다. 기본을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하늘이 있으면 사람이 있고 그 다음에 땅이 있는 것이 당연하며, 땅 위에 사람이 있어야지 땅 아래 사람이 있다면 어불성설이 아니겠는가?
 
천(天)은 형이상학(形而上學)에 해당하며 따라서 지(地)는 형이하학(形而下學)에 속하는 것이다. 바로 인간은 형이중학의 이(理) 기(氣) 색(色)을 함께 보유하면서 살아 가고 있다. 인간의 생명체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소중한 것이다. 즉, 부모란 하늘이며 모(母)는 땅이다. 인간은 천지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이 처럼 하늘과 땅의 섭리가 아니면 인간이 태어날 수 없다.
 
사람은 하늘, 땅 다음으로 생겨났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이것은 사람을 물질 덩어리로 본 것이고 이는 주자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은 몸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을 기준하므로 기(氣)로 봐야 한다. 정신과 마음은 물질이 아니지만 물질을 만들 수 있는 본체이다. 이것을 형이중학(形而中學)으로 보았으며 형이중학이란 곧 기(氣)를 뜻 한다.
 
옥편은 한 획부터 살펴보면 한 일(一)자로부터 시작함을 알 수 있다. 한 일자는 바로 하늘을 뜻한다. 그리고 사람 인(人) 은 두 이(二)자 안에 배정 되어 있고 주자학이 아닌 율곤선생님의 '오행신법론'에 의하면 공(空)의 세계 다음으로 氣가 생겨났다. 때문에 사람을 氣로 본 것이며 모든 것은 천 인 지(天 人 地)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땅지(地)자가 세번째인 것은 흙토(土)가 삼획에 배정되어 있고 氣가 생성되고 난 후 땅이 생겨난 때문이다. 이것이 천 인 지(天 人 地)이다.
 
인상학(人相學) 에서도 보면 머리(天) 몸(人) 다리(地) 순으로 이론을 적용시키고 있는데 이마, 눈섭, 눈 부분까지를 천(天) 으로, 눈 부분에서 코끝까지를 인(人)으로, 그 밑에서 턱까지는 지(地)로 보고 있다. 또 한가지 특이한 것은 이마에도 천 인 지(天 人 地) 세 부분으로 구분하고 코 중간 부분도 천 인 지(天 人 地)로 구분했으며 턱과 귀도 천 인 지(天 人 地)로 세분화 하여 학문적으로 이론화 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천 인 지(天 人 地) 사상을 한자뿐만 아니라 우주 공간의 철학적 사상을 도입하여 일상 생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하여 왔다. 몇 가지 예를들어 설명을 하자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한옥이다.

한옥은 지붕을 둥글게 만들어 우주공간과 만유의 유형이 둥글다는 것을 표현하였다. 한옥을 지을 때는 기둥과 서까래로써 집구조를 연결한다. 상량을 할 때 서까래 이쪽과 저쪽 끝까지 마룻대로 큰 나무를 걸친다. 다시 말하자면 마룻대로 걸치는 큰 나무를 하나(一) 즉, 천(天) 으로 보았다. 그리고 마룻대를 걸치는 서까래와 마룻대를 받치는 팔자형의 나무를 인(人)으로 보았고, 나머지 서까래를 지(地)로 보았던 것 이다. 그러니까 지붕위를 천 인 지(天 人 地) 삼원일체로 연결한 셈이다.

다음은 온돌이다. 온돌은 돌을 깔아 연결한 다음 그 위에다 흙으로 방바닥을 바른다. 연기는 온돌 밑의 통로를 통해서 빠져 나가도록 되어 있다. 불을 때면 온돌은 따뜻해지고 연기는 굴뚝으로 빠진다. 바로 이것이 천(天)과 지(地)와 공간 사이를 윤회하는 이론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한옥 한 채를 놓고 보면 지붕을 만들 때 천 인 지(天 人 地)의 한민족 우주철학사상을 도입했다고 볼 수 있다.

또 방안 공간은 온돌과 지붕 사이를 천공의 사상을 주입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온돌과 천장 사이에 사람이 거주하게 만든 것은 인(人)의 철학 사상이 적용된 것이고 벽을 흙으로 바른 것도 인간은 어머니(地)에서 태어나 땅(地)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온돌에 따뜻하게 불을 지피는 것은, 지구는 따뜻한 가운데 만물이 성장, 생성 한다는 자연 철학적인 요건을 이용한 것으로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인체는 생명체이므로 따뜻함을 더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온돌에 불을 지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본다면 한옥의 지붕에도 형이상학. 형이중학. 형이하학(天.人.地)이 있으며 온돌과 천장 사이에도 상학. 중학. 하학의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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